리차드 밀 RM 055 JC 트루비용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브랜드가 바로 리차드 밀이다. 진보적인 모습과 소재 선택의 파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가하면 일부에서는 근본없는 놈이 비싸게만 팔아 졸부를 위한 시계라고 평가절하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전통적인 시계 보다는 비싼 장남감이라는 개념이 더 크게 느껴지는 브랜드 이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너무나 많은 허접한 고가 시계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는 브랜드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레이스 광인 리차드 밀의 초기 작품들은 모두 모터 스포츠를 그 모토로 하고 있었다. 티타늄과 카본 그리고 다양한 합금 소재가 적용되었고 시계에 있어서 그전에는 관심 조차 없던 초경량화와 에어로다이나믹 같은 단어들이 수식어로 등장하였다. 한마디로 리차드 밀은 최고급 스포츠카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모터 스포츠라는 정체성이 희미해지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부터이다. 테니스 스타 나달을 위한 한정판을 만들더니 이후 골프 선수 부바 왓슨을 위한 에디션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물론 시계 그 자체는 이전의 기조 그대로 였지만 리차드 밀은 페라리 F1팀의 필립마샤를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나 보다.
그리고 2011년 8월 또한번 브랜드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작품을 선보인다. RM 055 JC로 불리우게된 이번 모델은 성룡의 드레곤 하트 파운데이션을 후원하는 목적을 가지고 탄생되었다. 모델 번호 뒤에 붙은 JC는 성룡의 미국 이름 제키찬에서 따온 것이다. 이 시계는 9월 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자선행사에서 경매를 통해 팔리며 낙찰 가격 전액이 성룡이 이끄는 협회에 기부되어 소외된 어린이를 돕는데 사용되게 된다.
어디서 많이 본 관경이 아닌가? 협회 후원, 아동 지원 그리고 세계적인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은 시계 마케팅에 있어서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가장 진보된 브랜드라고 주창해왔던 리차드 밀이 어쩌면 가장 진부한 방법으로 브랜드를 이끌고 가는 형태인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중국 시장을 노리는 고도의 마케팅이 포함되어 있음 또한 자명하다.
참고로 이 시계는 단 1개만 만들어진다. 중국의 떼부자들이 움직여주고 운만 좋다면 50만불이 호가하는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부디 좋은 일에 잘쓰여 많은 어린이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리차드 밀 RM 055 JC 트루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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