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틀링, 항공시계 대명사…아시아 겨냥 크기 줄여
높은 상공에서도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견고한 시계. 바로 파일럿 워치다. 파일럿 워치는 단순하게 시간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정확한 시간을 기록할 수 있어야 하고 여러 나라의 시간도 알려줘야 한다. 공기압이 높아도 시간의 오차가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파일럿 워치의 명가(名家)라고 하면 단연 브라이틀링이 꼽힌다. 1884년부터 시작했으니 브랜드 역사만 128년. 매년 스위스에서 만들어지는 시계의 단 5%만이 받을 수 있는 인증(크로노미터)을, 브라이틀링의 모든 시계에 들어가는 무브먼트(동력장치)가 받고 있다는 점도 견고하고 정확한 시계를 만든다는 이 회사의 자부심을 보여준다.
올해 열린 스위스 바젤월드에서 브라이틀링은 새로운 자사 무브먼트를 공개하고, 기존 베스트셀러 제품에 아시아인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반영해서 새로 내놨다. 100% 자체 무브먼트를 만든다는 것은 기술력이 그만큼 뛰어다는 의미다. 브라이틀링은 이번에 새로운 무브먼트를 한꺼번에 2개나 선보였다. 2009년에 첫 번째 자체 무브먼트(칼리버 01)를 내놓은 뒤 지난해 칼리버 04를, 올해는 칼리버 02와 칼리버 05를 공개했다. 이들을 탑재한 ‘내비타이머 코스모넛’(칼리버 02 탑재)과 ‘트랜스오션 크로노그래프 유니타임’(칼리버 05 탑재)을 이번 박람회에 내놨다.
트랜스오션 크로노그래프 유니타임은 브라이틀링이 올해 가장 공들인 모델이다. 무브먼트 칼리버 05가 처음으로 탑재된 시계다. 지금까지 브라이틀링은 크로노맷 모델에 새 무브먼트를 장착해서 내놨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이자 새 무브먼트가 가장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서였다. 그러나 올해 브라이트링은 트랜스오션 크로노그래프 유니타임을 선택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끈 모델이기도 하지만, 24개의 시간대를 다이얼(문자판)에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브라이틀링은 이 시계를 한마디로 ‘여행자를 위한 시계’라 부른다. 24시간을 표시해주는 기본 시간대는 물론 24개 나라의 도시와 시간대를 알려주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나라와 나라, 도시와 도시를 이동할 때 크라운(용두)을 빼서 돌리기만 하면 한 시간 단위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이때 다른 나라의 시간대는 자동으로 바뀐다. 캘린더도 크라운을 돌려서 바꿀 수 있다. 스틸과 레드 골드 2가지 모델로 나왔다.
베젤(테두리)에는 도시 이름들이 새겨져 있는데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4가지 버전으로 나올 예정이다.
아시아인들이 선호하는 작은 사이즈의 제품도 출시했다. ‘크로노맷 44 GMT’와 ‘벤틀리 GMT V8’ 모델이 대표적이다. 크로노맷 GMT 모델은 기존 47에서 3 작게 만든 제품으로 70시간 동안 자동으로 움직인다. 기존 제품과 달리 3군데 지역의 시간을 한꺼번에 표시할 수 있고 역시 크라운을 돌리는 것만으로 시간대를 조정할 수 있다. 블랙, 블루, 실버, 브라운, 블랙아이 블루, 블랙아이 그레이 등 다양한 색상의 다이얼 중 고를 수 있다.
2003년부터 자동차의 명가 벤틀리와 합작해서 시계를 만들어온 브라이틀링은 올해도 베스트셀러 ‘벤틀리 GMT’ 모델의 신제품을 내놨다. 벤틀리 GMT V8은 전세계에 250개만 한정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신차 벤틀리 컨티넨탈 GT V8의 새 엔진처럼 강력한 기능을 탑재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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