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보란듯 잘 팔리는 男 명품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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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오주연 기자]“전 세계 5000개 한정판으로 만들어진 제품 중에서 No.7입니다. 시계 마니아들이 탐내는 제품이죠. 가격은 2억원대입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시계 주얼리브랜드 쇼파드 매장.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럭셔리 시계가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쇼파드 관계자는 “남자들에게 시계는 자동차와 더불어 성공의 상징”이라면서 “'엔트리(300만~500만원대의 입문)' 제품을 구매하는 젊은 남성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엔트리 고객들이 점차 시계의 멋을 알아가면서 수천만~수억원대의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20~30대 남성들의 명품시계 구매가 두드러지고 있다. 몽블랑 관계자는 “20~30대 남성들의 고가시계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여성들이 명품가방을 좋아하는 것처럼 남성들은 명품시계로 자신의 재력을 과시한다”고 설명했다. 보너스를 명품시계에 과감하게 투자하거나, 싫증난 시계를 중고매장에 팔고 새로운 구매에 나서기도 한다.
넥타이·셔츠 등의 패션에서는 주변에 조언을 많이 구하는 남성들도 시계 구매에서만큼은 본인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하는 편이다.
시계 브랜드 오메가 관계자는 “시계는 교환 및 환불이 어렵기 때문에 남성들은 자신이 착용하고자 하는 제품을 직접 고른다”면서 “어떤 제품보다 남성들의 개성이 잘 표현되는 것이 시계”라고 설명했다.
젊은 남성고객이 늘어나다보니 전통적으로 한국인이 선호하던 메탈소재 외에도 다양한 개성을 반영한 제품들이 매장에 진열되기 시작했다. 쇼파드 관계자는 “최근에는 남성들이 예물을 할 때도 격식을 따지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모양의 시계를 선택한다”면서 “스포츠형 시계도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계 사이즈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기존에는 38㎜라인이 주로 팔렸다면, 최근에는 43㎜까지 제품 사이즈가 커졌다.
명품시계 수요가 늘어나면서 롯데백화점의 명품시계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08년 44%, 2009년 19%, 2010년 37.6%에 이어 지난 1~4월엔 42%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도 2008년 이후 매년 30%가 넘는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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