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명품을 입다 - 피아트는 구찌, 현대차는 프라다… 패션과 '교류'
피아트는 구찌, 현대차는 프라다… 패션과 '교류'
패션계에서 유명 디자이너들 간의 협업(collaboration)에 따른 결과물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다. 그렇다면 패션과 자동차 산업, 두 이종(異種) 업계 간의 교류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탈리아 피아트는 지난달 자국의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인 구찌(Gucci)와 손잡고 기아차의 경차 '모닝'보다도 작은 차체에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특징인 소형차 '500(친퀘첸토)'의 '구찌 에디션'을 공개했다. 피아트의 창립 150주년, 구찌의 창립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차다. 차량 외관 장식과 안전벨트를 구찌 브랜드의 상징인 3색 선으로 꾸몄으며, 곳곳에 구찌 로고를 달았다.
- ▲ ‘피아트 500 구찌 에디션’. / 피아트 제공
두 회사는 이 차를 밀란 패션위크 개막 첫날 선보였다. 유럽에서만 판매되며 4월부터 6월까지 온라인을 통해 사전주문을 받는다. 가격은 2만3500달러(2650만원)부터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9년 서울모터쇼에서 고급 대형세단 제네시스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의 디자인을 접목한 '제네시스 프라다'를 선보였다. 프라다의 디자인팀과 현대차 연구진이 한국의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이탈리아의 프라다 디자인센터를 오가며 4개월에 걸쳐 개발했다. 외장 색상으로 프라다의 고유 색상인 무광 다크블루를 적용했다.
이 차는 단 3대만이 생산됐으며, 현대차와 프라다는 이 중 2대를 경매에 내놓아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현대차는 최근 '제네시스 프라다'의 양산 판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의 이미지가 잡화류에 투영되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 루이비통은 일본 닛산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와 손잡고 한정 여행가방을 선보였다. 여행가방에 인피니티의 콘셉트카 '에센스' 모델카를 담아 30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또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는 벤츠와 함께 디자인한 시계 '태그호이어 SLR 칼리버 S'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월 푸마와 모터스포츠 의류 제작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한 한국타이어는 푸마의 '페라리 라인' 제품과 자사의 타이어를 전국 푸마 매장에서 공동 전시한다.
자동차, 명품을 입다 - 피아트는 구찌, 현대차는 프라다… 패션과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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