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치그룹의 굴욕…롯데백화점 명품관서 퇴출 위기
세계 굴지 시계회사 스와치그룹이 국내에선 힘을 못 쓰고 있다. 고급시계 유통 1번지로 통하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시계 매장에서 스와치그룹 시계들이 조만간 퇴출될 위기에 놓인 것.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가을 MD(상품구성) 개편을 앞두고 명품관 2층에 자리한 스와치그룹 내 고급 시계 브랜드로 구성된 단독 편집매장인 `에콰시옹 듀탕`을 빼고, 대신 국내 수입회사 엠엔비아이엔씨(옛 명보)가 보유한 브라이틀링, 태그호이어, 에르메스 등 새로운 편집매장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그곳에는 스와치그룹이 보유한 브레게, 자케 드로, 블랑팡, 글라쉬테 등 고급 시계가 들어가 있다.
스와치그룹은 20여 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시계업체지만 국내에선 고급 시계 중 브레게와 오메가만이 인지도가 있고 나머지는 여타 브랜드보다 일찍 국내 도입됐음에도 자리를 못 잡은 상황이다.
대표적 독일 시계로 관심을 모았던 글라쉬테는 영업 부진으로 올해 초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와치그룹 고급 시계가 부진한 가운데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시계매장은 새로운 브랜드들이 속속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경쟁사인 리치몬트그룹이 보유한 예거 르쿨트르가 에비뉴엘 2층에 단독매장을 낸 데 이어 조만간 롤렉스와 바쉐론 콘스탄틴 그리고 IWC 등 단독 부티크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2005년 문을 연 에비뉴엘 시계매장은 `크로노다임`이란 이름으로 여러 브랜드 제품을 한 곳에서 선보인 편집매장 개념이었다. 그러나 최근 시계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특정 브랜드에 소비자 쏠림 현상이 생겨나면서 단독 브랜드 매장 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잘 팔리는 제품에 대해 부티크 매장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스와치 계열 중 매출이 좋은 브랜드는 단독점으로 매장을 가져가고, 부진한 브랜드는 철수시키는 문제를 스와치코리아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스와치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면서 "스와치그룹 계열 내 여러 브랜드가 있고 각자 이미지를 보여주는 게 본사 방침이라 오메가와 브레게는 단독점으로 오픈하게 될 것이다. 나머지 브랜드는 아직 결정된 게 없고 롯데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위스 명품시계 제니스도 롯데백화점 명품관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온다. 제니스는 국내 딜러인 엠엔비아이엔씨가 수입ㆍ판매하는 브라이틀링, 태그호이어, 에르메스 등 다른 브랜드들과 함께 묶여 대형 부티크 형태로 자리 잡게 된다.
스와치그룹의 굴욕…롯데백화점 명품관서 퇴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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